비폭력 행동을 학습하고 실천하기 위한 매뉴얼
지은이
로라 슬래터리·켄 버티건·베로니카 펠리카릭·켄 프레스턴파일
빠체 에 베네 비폭력 서비스Pace e Bene Nonviolence Service에서 활동하며 비폭력 워크샵, 피정, 강좌를 수백 회 진행해 왔다. 그동안 경험에서 나온 많은 방법, 이야기,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썼다.
빠체 에 베네 비폭력 서비스Pace e Bene Nonviolence Service
‘빠체 에 베네’는 이탈리아어로 ‘평화와 선’이라는 뜻이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 표현을 인사말로도 썼지만,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 한가운데에서 평화의 길을 선포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했다.
빠체 에 베네 비폭력 서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그 외 미국 여러 도시 및 캐나다, 호주 등에 사무소가 있다. 또한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키워나가고 있다. 빠체 에 베네에서는 피정, 워크샵, 세미나, 강좌, 출판 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변혁을 위한 여정을 동반하고자 한다.
빠체 에 베네의 상근자와 애니메이터 그룹은 정의 평화를 위한 비폭력 운동에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옮긴이
박도현 S.J.
예수회 한국관구 평수사. 1993년 2월 예수회 입회. 예수회 평수사 문헌들을 번역한 『하나 되는 길』이 2003년에 출간되었다.
감수
박문수 S.J.
예수회 한국관구 사제. 1960년 미국 예수회 위스콘신 관구에 입회. 1969년 한국으로 파견. 1973년에 사제서품.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서강대학교 사회학 전공 교수로 역임. 1985년 한국에 귀화하여 박문수로 개명. 농촌 공소, 사회활동 단체, 지역아동 센터에 대한 연구를 책으로 발행했으며, 도시사회학 논문 다수를 발표했다. 2016년에 서강대학교 법인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소개
우리는 대부분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를 바란다. 존엄과 공정을 바라며, 평화를 바라고,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바란다. 이런 것들을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공동체, 세상을 위해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극심한 폭력을 마주하고 있으며, 우리와 아이들, 공동체, 세상이 폭력에 위협을 받고 있다. 파괴와 불의 앞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수동적으로 피하거나 폭력으로 되갚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가? 이 책은 제3의 길을 탐구한다. 힘이 있고 창의적인 길을 탐구한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존재의 안녕을 도모하는 세상, 지속 가능하고 연대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비폭력의 방법을 추구한다. 열두 세션으로 구성된 이 매뉴얼을 통해 독자는 창의적인 비폭력 운동을 위한 원칙, 이야기, 실천 방식, 학습 자료 등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비폭력을 향한 연대만이 인류를 폭력에서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인류는 역사의 시작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리고 희생되어 왔습니다. 전쟁터 같은 극한 상황 말고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서도 폭력이 난무합니다.
폭력은 우리 문화 속에 오래전부터 뿌리내리고 확산되어 많은 이들을 폭력의 감염환자로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 우리는 여러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한국 사회의 가정, 학원, 직장, 회사, 관공서, 사회복지시설, 스포츠계에서도 폭력이 오랜 전통처럼 일상화되어 왔음을 보며 우리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성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우리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폭력이 인류 역사 시작부터 우리에게 침투한 고질적이고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라면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대비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들의 공동 노력에 큰 도움을 주리라고 믿습니다.
― 강우일 주교 ‘추천의 글’에서
역자 서평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폭력을 정당화한다면, 폭력은 또 다른 목적 성취를 위해서 더욱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분단 상황과 오랜 군사독재로 인하여 군사주의 폭력문화가 사회체계 곳곳에 뿌리박혀 있으나, 그 문화는 개인의 삶 안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기 위해서 폭력의 구조를 직시하고 비폭력적 대응 수단을 배워야 합니다.
비폭력의 대응이란 수동적이고 미약하여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비폭력은 폭력과 불의에 더욱 용감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요청합니다. 특히 인게이지에서는 비폭력 행동으로 이끄는 힘의 뿌리를 ‘통합적 영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안에서는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여 참가자들이 자신의 종교성 안에서 성찰하고 행동하도록 꾸몄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제 안목에서는 예수님 지상 생애의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한 사건에서부터 부활 전까지의 과정이 비폭력 행동의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세미나 또는 워크숍을 위해 상세하게 꾸며진 프로그램집입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평화학 이론들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평화학의 핵심 주제인 비폭력의 안목에서 평화학의 뼈대를 광범위하게 관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뼈대에 각자가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세션마다 비폭력에 관한 짧으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두세 편씩 실려 있습니다. 프로그램 전개에 맞게 선정된 읽을거리입니다.
그래서 일반 독자들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물론 프로그램에까지 참여하여 다른 이들과 함께한다면 더욱 풍성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남북 분단이라는 폭력을 뛰어넘어 비폭력으로 평화를 이루는 일에 이 책이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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